2024. 4. 17. 19:13ㆍ카테고리 없음
실버타운 입주비용
외국에서 실버타운은 말그대로 ‘노인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이지만, 국내에서는 실버타운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고령층이 사는 아파트 시설이라는 개념이 강하다고 한다. 실버타운은 법률적으로 정의된 단어가 아니어서 요양시설, 양로시설 등을 혼용, 통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실버타운은 사실 정부 보조를 따로 받지 않고 60세 이상 입주민의 자비로 운영되는 시설을 국한해서 정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동안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은 어디에 있고, 입주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입지, 교통편의, 평형, 시설 수준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고 한다. 실버타운도 일반 아파트와 같이 분양, 매매, 반전세의 개념으로 사고 팔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반전세와 같이 입주보증금을 내고 매달 30만~5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게 된다. 월 임대료에는 시설마다 다르지만 주거비와 부대시설 이용비, 클린서비스, 식사비, 공과금이 포함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 사용료나 피트니스 클럽 등 특정 시설 이용비 등은 따로 부가된다고 한다.
최적의 노후 주거지엔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는데 먼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수록 도심 인기가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고령화가 일찍부터 진행된 일본 등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중장년, 노인층 가릴 것 없이 각종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어야 생활이 편리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한다.
두번째로 의료시설이 가깝고 취미와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들은 스스로 이동하기 힘들다. 차량을 운전하기도 만만치 않다. 결국 지하철 등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에 주거지가 있어야 한다. 아플 때 병원에 쉽게 갈 수 있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나들이도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적적할 때마다 친인척 간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한다. 정리해보면 노후생활은 가족·친구·전문 의료시설·문화생활시설 등이 있는 도시와 가까운 곳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건강에 자신 있고 조용하고 쾌적한 곳을 원한다면 귀농을 하거나 지자체의 은퇴마을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병원 등의 편의시설과 빈번한 가족 교류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에 좀 더 의미를 두는 경우에 그렇다. 물론 이때는 해당 자치구의 기반산업, 재정 자립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집을 담보로 매달 돈을 연금 형태로 받는 역모기지론이 도입되면서 집이 ‘노후 보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후생활에 대한 개인적 목적과 생활비를 명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실버타운은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가능하고 공기 등 주변 환경이 쾌적하며, 24시간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한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전원형, 도시근교형, 도심형 등 지리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도심형 실버타운의 경우 입주비용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요즘엔 보증금을 아예 없앤 경우도 있지만 50만~400만원에 달하는 월 생활비는 적잖은 부담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곳이 송도병원에서 운영하는 시니어스타워(서울, 강서, 분당, 가양)다. 98년 송도병원 본원 옆에 서울 최초로 문을 연 서울타워는 약수역과 3분 거리에 위치해 사회활동이 활발한 노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설립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전 가구(144가구)가 입주 완료했다. 삼성중공업이 시공해 9월 입주 예정인 분당 금곡동의 노인복지주택 ‘더 헤리티지’는 임대분을 제외한 292가구를 100% 분양 완료하기도 했다고 한다.
금호건설이 시공한 도심형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더 클래식 500’은 지상 50층 231실, 지상 40층 211실의 초고층 두 개동으로 설계된 184㎡ 규모의 대형 주택. 임대보증금 8억원에 관리비와 시설이용비가 매달 200만원 이상 들어가는 고가 주택을 표방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입주 및 관리 비용이 만만찮아 일부 중상류층 노인들만 혜택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한태욱 대신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선진국처럼 정부 및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실버타운이 많아야 한다”며 “도심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실버타운 건립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준다면 대중적이면서도 훌륭한 노후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