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0. 14:05ㆍ카테고리 없음
우황청심환 효능 부작용 지속시간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우황청심환이 인기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우황청심환을 구입한다.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입사 시험을 앞둔 남자 주인공이 우황청심환을 먹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란다.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우황청심환. 오랜 역사를 가진 우황청심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은 ‘중풍으로 의식이 없고 언어장애, 구안와사, 사지 마비 등 증상이 있는 환자’의 치료약으로 우황청심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우황청심원은 황금, 황련 등 29개 약재를 가루로 빻은 뒤 대추를 고아 만든 대추고와 중탕한 꿀(연밀)을 섞어 환을 만든 후 금박으로 옷을 입힌 약으로, 조선시대 때는 궁궐에서만 사용되었던 귀한 약이었다.
한의원에서 처방으로 조제하던 우황청심환이 제약업체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된 때는 1956년이라고 한다. 경성약품 주식회사(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에서 ‘원방우황청심원’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최초로 허가된 원방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 처방 중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각(코뿔소 뿔) 등 2~3가지 약재를 빼고 만들었다. 우황청심환을 구입할 때 제품명에 ‘원방우황청심원’이라고 쓰여있다면 처음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과 처방과 같다는 의미이라고 한다.
이후 원방우황청심원에서 우황과 사향의 용량을 조정한 ‘변방우황청심원’, 1회 복용량은 동일하지만 1환의 크기를 줄인 ‘반량우황청심원’, 알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고려해 마시는 형태의 ‘우황청심원 액제’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었다.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에서 채취한 사향의 사용이 국제적 문제가 되었던 시기에는 사향을 다른 약재로 대체해 허가받은 ‘우황청심원(사향대체물질OOO함유)’ 제품도 나왔다.
이들 제품은 구성 약재와 분량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동의보감에 적힌 효능·효과와는 다르지 않다. 2008년 현대 과학수준에서 관련된 자료 등을 분석, 우황청심원의 효능·효과를 재평가했다.
우황청심원은 ‘뇌졸중(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마비), 고혈압, 두근거림, 정신불안, 급·만성경풍, 자율신경실조증, 인사불성’ 개선에 효능·효과가 있다고 조정하였다. 용법·용량은 성인 기준으로 1회 1환 또는 1병(반량우황청심원은 2환), 1일 1~2회 복용하는 것으로 통일되었다.
우황청심원을 구성하는 약재의 효능을 살펴보면, 먼저 산약, 감초, 인삼, 백출은 기운을 보충하는 보기약(補氣藥)이라고 한다. 아교, 작약, 당귀, 맥문동은 빈혈 등 혈(血)이 부족한 증상을 개선하는 보혈보음약(補血補陰藥)이며, 청열약(淸熱藥)인 대두황권, 황금, 우황, 백렴은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증상을 개선한다.
불안을 진정시키는 안신약(安神藥)인 주사·금박, 정신이 혼미한 것을 각성시키는 개규약(開竅藥)인 사향·용뇌도 구성 약재다. 동의보감 원래 처방에서 서각 등이 빠지면서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진 환자에 대한 구급약 성격이 줄어들고 기력을 보충하고 안정시키는 약재의 비중이 커졌다.
아무리 좋은 약도 증상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우황청심환은 뇌졸중과 같은 중풍,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이 단순히 불안 완화를 목적으로 한 번에 과량 복용하거나 장기간 계속하여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도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다른 의약품과 같이 복용해야 할 경우에도 동일한 약재를 과량 복용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 등과 상의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우황청심환의 효능·효과, 혹시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는 만큼 더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다고 한다.